유승희 “한은, 감사원 지적에도 방만경영 모르쇠”

유승희 “한은, 감사원 지적에도 방만경영 모르쇠”

기사승인 2018-10-29 14:50:49 업데이트 2018-10-29 14:50:52

한국은행의 지역본부 방만운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29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은 지역본부 조직 재정비를 촉구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 평균 관리·지원인력은 35.6%로 전체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소규모 지역본부는 관리·지원인력이 47.6%에 달했다.

감사원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한은 인력 과다운용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은은 2010년 감사원 지적 이후 조직개편방안을 수립해 소규모 지역본부는 지점급으로 축소하기로 했지만 시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포 등 소규모지역본부에 업무팀과 기획조사팀을 신설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본부는 폐쇄 시 연간 27억여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까지 조직개편 없이 그대로 유지중이다.

16개 지역본부가 조직이나 규모 편차가 심한데도 이와 무관하게 모두 지역본부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직원이 18명·22명 을 둔 본부도 본부장·부본부장 체제였다. 지난해 기준 본부장은 급여로 1억9000여만원, 부본부장은 1억7000여만원을 받았다.

유 의원은 “기획조사업무·발권업무·지방중소기업 금융지원 업무가 지역본부 주된 업무인데 소·중규모 지역본부 5곳은 화폐교환업무 외에 발권업무를 하지 않는다”며 “20명 남짓한 지역본부에서 막대한 연봉을 받는 본부장에 부본부장까지 둬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10년 넘게 한은에 이같은 문제를 지적해 왔음에도 한은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본부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해 관리·지원인력 비중을 줄이고 소규모 지역본부 등 과감한 조직개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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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