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 계획 재검토

주가 급락에 한은, 기준금리 인상 계획 재검토

기사승인 2018-10-31 03:00:00

11월 기준금리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행은 그간 금리를 올리겠다고 시사해왔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입장이 느슨해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실물경기를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내달 인상을 단정 짓기 어려워졌다.

한은은 그간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다. 이 총재는 이달 초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금융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금통위에서도 금융안정을 언급하며 동일한 시그널을 보냈다.

그러다 한은은 지난 29일 코스피가 급락하자 다음날 통화대책반 회의를 열고 시장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은 금융시장 신뢰는 견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필요에 따라 안정화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주가가 하락한 당일 금리인상에 대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은 아니지만 실물경기를 감안해 결정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은의 금리인상 의지가 다소 누그러진 게 아니냐는 것.

현재 경기를 고려한다면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은 커지고 기업 투자여력은 줄어든다. 또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한미 금리차가 1%p까지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야한다.

한은 측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하다면 금리를 결정할 때 주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1월 금통위까지는 금융경제상황 변화나 대외리스크를 감안해서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든지, 줄었다든지 방향성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재가) 국감에서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경기나 물가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정하겠다고 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낮추는 것도 한은 목표”라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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