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회사 전환 심사가 7일 이뤄진다. 지주사 승인이 나면 이어서 지배구조와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과제들이 남아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회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부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라 귀추가 주목된다. 인수합병은 지주사 출범 이후 순서로 돌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업계는 큰 하자가 없는 한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가를 받으면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당국 승인 후 지주사 지배구조 논의를 하기로 정한 바 있다.
예보 측 사외이사가 이날 정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사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3일 정기이사회 전 회장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 행장이 지주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는 지주사 핵심이 될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수합병은 출범 이후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지주사 전환 승인 후에는 주주총회를 열어야하고 조직도 새로 구상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다만 M&A 시장에 뛰어든다면 손 행장이 언급한대로 신탁사나 자산운용사 등 소규모 비금융 계열사를 하나씩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회장 임기가 몇 년이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합병까지 검토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이 우선순위라 (인수합병은) 출범 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과 함께 내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고객정보 공유다.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과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매 건마다 고객 동의를 받아야 해 마케팅 제약이 컸다. 이렇게 되면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이밖에 기업투자금융과 인수합병 여력을 키울 수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카페 등 이종업종과 합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향후에는 은행·보험·증권 등이 하나로 묶인 금융복합점포 형태 채널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을 금융지주사 도약 원년으로 삼고 준비 중”이라며 “비금융 계열사를 합병하면 시너지도 커지고 영업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