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갑작스런 해임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게 전화한 대부분이 (인사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며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계열사 인사를 단행, 진옥동 부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했다. 다만 위 행장이 임기를 3개월 남긴 시점에 행해진 인사라 '파격' 수식어가 붙었다.
인사가 난 후 위 행장은 조용병 회장과 대면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 행장은 다만 "전날 임원 인사에 대해 서로 오랜 시간 논의했고, 그 자리는 비교적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임기를 보전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회장께서 언급하신 거로 알고 있다. 임기까지 하면서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정자가 일본 금융 18년을 포함해서 최근 20년간 국내 영업경력이 없기 때문에 업무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라는 평에 대해서는 “신한금융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도중 인사를 단행한 의중은 모른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측이 2008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것을 위증한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은행장에 선임될 때 지주 자경위와 은행 임추위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저한테 궁금해하는 것이 있으니 기회가 자연스럽게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