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면세점 전망 맑음…따이공 호재이자 ‘변수’

새해 면세점 전망 맑음…따이공 호재이자 ‘변수’

기사승인 2018-12-29 05:00:00

국내 면세업계의 새해 전망은 맑다. 올해 내 사상 최고 매출 19조 경신은 물론, 내년에는 20조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단체 관광객 귀환이 점쳐지는 데다. 입국장 인도장 등으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나친 따이공 의존도와 면세점 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은 변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은 경제 불황 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면세점 매출액은 171억5000만달러로 작년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달러 환율 1120원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19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총매출 9조원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사드 사태 이후 유커(단체관광객)는 사라졌지만, 중국 내 한국 물품의 수요를 파고든 따이공이 국내 면세점에 몰려 매출을 견인한 덕이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을 물건을 구입해 귀국 후 ‘되팔이’ 수익을 올리는 중국 보따리 상인이다. 싹쓸이 쇼핑으로 객단가가 높아 국내 면세점 매출 신장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아울러 신세계와 현대 등 유통공룡들이 면세사업에 대거 진출한 점도 매출 신장을 이끈 주 요인이다. 

이처럼 따이공의 매출 견인과 함께 중국 관광객도 증가세를 띠어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11월 항공여객 현황에 따르면 중국노선 여객은 132만명으로 작년 11월보다 24% 증가했다. 사드 논란 이전인 2016년 11월과 비교하면 약 3.4% 정도 낮은 수준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곧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곧 재개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기대를 더한다. 

아울러 입국장 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으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시범운영은 물론,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 요건도 완화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상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사업 운영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길어짐에 따라 안정적 사업 추진과 면세점 시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 등을 중심으로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면세점 수 증가는 기정사실“이라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매출 20조원 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면세점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올해 눈부신 매출 성과는 대기업 면세점에 의해 이뤄졌다. 중견 중소 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화, 에스엠 서울점 등 중견‧중소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12개 시내 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은 약 399억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손익분기점 1156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면세점이 더 늘면 자본력이 약한 중견‧중소 면세점은 설자리가 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과 지나친 따이공 의존도 역시 업계의 리스크다. 

국내 면세업계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사실상 겉만 화려한 상황이다. 매출 대부분이 따이공에 의해 이뤄진 탓이다. 매출이 높다 한들 다시 송객 수수료로 빠지는 구조다. 더불어 따이공 자체가 줄지도 모르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도입함에 따라 앞으로 따이공은 국내서 산 물품을 온라인으로 되파는 경우도 세금을 물어야 한다. 따이공 영업이 위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이 그다치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법 테두리에 들어가 따이공 규모가 커지는 등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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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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