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과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파동이 있었지만 정부 정책에 힘입어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생활물가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연간 1.5% 상승했다. 생활물가는 연간 1.6%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2017년 대비 0.9%p 감소했다.
지난해 여름 관측 이래 최대 폭염으로 배추(70.9%)·무(57.4%)·시금치(128.8%)·상추(39.9%) 등 가격이 급등했다. 이후 폭염·김장철 수급안정대책으로 가격이 안정됐다.
배춧값은 지난해 9월 포기당 6428원에서 12월 2813원까지 하락했다. 무 가격은 같은 기간 개당 3611원에서 1497원으로 떨어졌다.
시금치와 상추가격도 기상여건 개선 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시금치는 같은 기간 1킬로그램 당 2만713원에서 4825원으로, 상추는 100그램에 9109원에서 8916원까지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은 유류세 인하 등으로 11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 지속 강세를 보였지만 지나해 4분기 이후 크게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11월 5일 기준 리터당 1690원, 1496원까지 올랐다.
그러다 다음날 유류세 인하정책 시행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1380원, 경유는 1277원까지 떨어졌다.
핵심생계비 경감정책 시행으로 주거·의료·교육·교통·통신비를 중심으로 서비스 가격이 안정됐다. 특히 월세(-0.3%)·입원진료(-1.1%)·병원검사비(-8.0%)·대학교 납입금(국공립대 -0.9%)·도로통행료(-1.3%)·휴대전화료(-1.6%) 가격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2017년에 이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기수도가스는 2.9% 하락했다. 하락폭은 1.5%p 확대됐다.
축산물 가격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 3.5% 하락했다. 2014년~2017년 AI와 구제역 등 전염병 발병과 사육머릿수 감소 등으로 축산물 가격이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 글로벌 경쟁 확대 등으로 내구재와 화장품 등 소비재 가격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이는 전체 공업제품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공기청정기·컴퓨터·기초 색조 화장품 가격이 하락했다.
외식비는 쌀(31.9%)·오징어(물오징어 18.5%)·쇠고기(6.2%) 등 지난해 대비 값이 많이 오른 식재료를 사용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냉면(4.1%), 갈비탕(6.0%), 짬뽕(5.2%), 김밥(5.7%), 떡볶이(5.4%), 도시락(6.6%) 가격이 올랐다.
외식비 중 맥주(1.9%), 막걸리(0.8%) 등 주류와 커피(0.6%), 국산차(0.0%) 등 음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학교급식비(-4.1%)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올해 물가는 농축수산물·서비스 오름폭 소폭 확대에도 석유류 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