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연 6%에 육박해 군인 목돈마련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장병내일준비적금(장병적금)이 사실상 평준화됐다. 수협은행이 지난달 최고금리를 내린 것. 이유인즉슨 운용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였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달 17일 장병적금 최고금리(18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가입)를 연 5.9%에서 5.3%로 인하했다. 상품이 나올 때 만해도 수협은행은 금리가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3개월이 안 돼 금리를 내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4개 은행 장병적금 금리는 우대이율을 포함해 5% 중·후반대다. 금리가 평준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수협은행 장병적금 계좌수는 3일 기준 5815좌, 수신잔액은 27억원이다.
고금리 상품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운용기간이 길수록 수익 관리는 어려워질 수 있다. 상품 모델링을 잘못할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가정 하에 고금리 상품을 내놨는데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은행은 고객에게 약속한 만큼 이자를 줘야한다.
은행 측은 타행 수준으로 금리를 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장병적금은 금리가 워낙 높아서 타행 수준으로 조절했다”며 “운용에 무리가 있기보다는 금리가 높게 운영되는 부분도 있고 현실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내할 수 있는 선에서 운영하다가 혹시 여력이 안 된다 싶으면 금리를 변경한다. 일반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일에도 같은 사유로 수신금리를 내렸다. 내가만든통장 금리상한은 1.6%에서 1.3%로 낮아졌다. 계좌는 28만8996좌, 잔액은 3834억원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정한 금액에 금리를 더 주는 건데 일부 조절한 것”이라며 “특별한 사항은 아니고 금리는 상품을 운용하다가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