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 위축과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가계와 중소기업 자금난이 우려된다. 특히 비우량 기업일수록 여유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판국이다.
7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통해 국내은행들이 올 1분기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 대출태도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주담대 수요는 줄고 일반 대출은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9.13 부동산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 리스크 관리 등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업과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부동산 임대업은 통계분류상 중소기업에 포함됐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로 보면 중소기업은 -3, 가계주택은 -20, 가계일반은 -13이다.
태출태도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서 분포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사수가 ‘강화’라고 응답한 금융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가 음(-)이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으로 부동산 대출을 조이면 부동산 임대업자들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대기업은 대출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고려해 대출관행이 이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대기업 1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0이다. 신용위험지수(3) 또한 이전 분기와 같다.
은행권 관계자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주택거래가 줄어들면서 주담대 증가 속도가 둔화 될 것”이라며 “DSR 도입으로 과다 채무자주담대 뿐만 아니라 일반신용 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은 대출에 대해서는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위축과 이자 상승에 따른 채무부담으로 대출을 늘리는 경영보다 긴축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