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과일의 왕’ 딸기가 호텔가에 돌아왔다. ‘딸기 디저트 뷔페’ 등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은 이제 호텔가의 겨울철 연례행사로 굳어진지 오래다. 보통 딸기는 초여름이 제철로 알려져 있지만 재배기술의 발달로 점차 겨울로 바뀌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딸기 디저트 뷔페’는 2007년 인터컨티넨탈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트랜드서 밀려나긴 커녕, 매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특급 호텔들이 관련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업계는 ‘달콤한 전쟁’ 중이다. 이른 곳은 지난달부터 이미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SNS 문화와 맞물리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딸기의 빨간 색감은 시각적으로 탁월해 SNS 전파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다른 요리와의 활용도가 높다. 가격도 저렴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소확행을 추구하는 현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와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먼저 프로모션 시작 시기를 묻는 등 2월 예약까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딸기 디저트를 원하는 만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이에 유수의 호텔들은 관련 마케팅에 힘을 주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유리 정원 모양의 디저트 하우스에서 약 20여종의 딸기 디저트와 신선한 생과일을 즐길 수 있다. 식사 대용으로 이탈리아식 오믈렛 프리타타, 살라미, 초리조, 치즈, 참지 다다끼, 바게트 크로크무슈 등도 제공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지난달 14일부터 ‘살롱 드 딸기’ 디저트 뷔페 시즌 4를 진행 중이다. 본 프로모션은 2015년 시작해 매년 SNS를 통해 ‘#딸기뷔페’로 포스팅을 장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60주년을 맞은 바비 인형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된 디저트 구성과 디테일을 자랑한다.
딸기 뷔페의 원조, 인터컨티넨탈은 오는 3월까지 ‘코스’와 ‘뷔페’라는 서로 다른 컨셉으로 각기 다른 딸기 디저트를 선보인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세계 3대 진미(푸아그라, 트러플, 캐비어)를 활용한 코스 요리와 딸기 디저트 뷔페를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스트로베리 애비뉴라는 테마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를 딸기로 재해석해 약 30여 가지의 메뉴로 새롭게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페닌슐라 라운지&바에서 4월까지 제철 딸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2019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디저트 20여종 등 총 36종의 음식이 준비된다. 특히 올해는 나성주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의 아트 웰컴 디시가 제공된다. 칠리새우, 오믈렛, 불고기 등의 핫 쿠킹 섹션 및 다양한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준비되어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스트로베리 타워’와 세계 3대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베리베리 스트로베' 프로모션을 오는 12일부터 4월까지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 딸기 메뉴에 21종의 새 메뉴가 추가돼 총 45종을 선보인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오는 4월까지 '베리 베리 베리' 프로모션을 통해 딸기 디저트와 뉴욕 타임즈 선정 10대 슈퍼푸드로 구성한 세이버리 메뉴를 제공한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