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가 2019년 첫 회부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95회 시청률은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월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들의 어려움과 도움 요청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남편이 정작 가족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어 고민이라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여성의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새벽에도 나가고 친구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와 지인의 친척 결혼식 피로연 참석까지 남들을 위해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하지만 정작 집에 오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누워있기만 한다고 했다. 4세와 9개월 된 아이가 있는 고민주인공은 이런 남편의 모습에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편은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전 직장 후배를 위해 자신의 일은 다 팽개친 채 7박 8일 동안 베트남에 다녀온 일도 있었다고. 아내는 남편의 각종 경조사 참석과 지인의 부탁으로 든 보험료로 인해 생활이 힘들다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어 등장한 고민주인공의 남편은 "아내의 고민이 이해가 되어서가 아니라 아내가 자신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안녕하세요’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남편은 자신의 그런 행동들은 가정을 위한 사회활동이라고 했고, 친구 딸 재롱잔치 참석이유를 묻는 신동엽의 질문에는 친구 딸도 자신의 가족이라고 대답해 황당함을 안겼다.
이영자는 남편이 집안일은 도와주는 지 물었고, 고민 주인공은 자신이 9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년몰 매장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아이들 육아와 모든 살림은 자신의 몫이고, 남편은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보며 얼마나 힘들겠냐며 눈물을 흘리던 남편은 젖몸살을 앓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남편에게 아프다고 한 아내에게는 오히려 “가장이 얼마나 힘든 줄 아냐”라 말하는 등 남들의 아픔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내의 고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의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도 힘들다”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것에만 급급했다. 이영자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착하게 불통이예요”라며 답답해했다.
김준현은 결혼 후 동료들로부터 “변했네”는 소리에 욕까지 들었다는 경험담을 전하며 “가정에 있는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와서 그거부터 해결해야 될 것 같다”고 조언했고 남편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엽이 고민주인공에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떨 거 같냐”라 묻자, 고민주인공은 “(남편에게) 가정이 걸림돌이 되나라는 생각에 아이들 큰 후에 졸혼을 해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남편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오히려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이영자가 고민주인공에게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여보 힘든 거 아는데 남들 힘든 거 생각하다 내가 없을 수도 있어”, “나 좀 봐”라며 간절함을 전했고 남편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영자는 사연에 대한 투표가 끝난 후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며 예전에 관광버스에서 춤을 췄더니 모든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밝힌 아내를 위해 춤출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때 무대 위로 올라온 남편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앞으로 노력해서 힘들지 않게 해줄게”, “사랑해”라 했고, 이후 고민주인공과 남편은 출연진들과 함께 신나는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훈훈한 모습으로 사연은 마무리됐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