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해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 등 소규모 기업은 직접 인수를 노리고 규모가 비교적 큰 곳은 공동유치 등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보험·증권사 인수는 잠시 미루기로 했다.
손 회장은 2일 오후 우리은행 서울 본점 대호의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했기 때문에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은행 분야를 적극 인수합병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본비율과 당국승인 등 고려할 게 많기 때문에 처음 1년 동안은 규모가 작은 것부터 인수하겠다”며 “우선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이 정도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회사는 직업 인수방식으로 할 수 있겠고 규모가 큰 곳은 같이 투자 개념으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그간 은행체제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비은행이 타 지주사 대비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래서 지주 출범과 함께 보험·증권사 인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손 회장은 보험사 인수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
손 회장은 “보험은 자본확충 문제도 있어서 당분간 바로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도 올해 인수하지 못하면 공동으로 유치 투자하든지 여러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자회사 전환계획도 밝혔다. 전환 시기는 상반기로 잡았다. 우리카드는 현금과 주식을 절반씩 매입하는 방식으로, 우리종금은 현금매수 방식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카드사와 종금은 이사회, 부서와 논의해서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