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제성장이 또 저만치 멀어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소비와 수출기반 성장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대내외 여건상 회복은 여전히 더딜 것이란 판단에서다. 고용회복도 점진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은은 24일 오전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한 수치보다 0.1%p 작다. 이대로라면 2% 경제성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는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소득증가세 둔화 등으로 지난해 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심리도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로 세계경제 증가세 둔화와 무역 분쟁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설비투자는 하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신규 수주 및 착공 부진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한은은 올해 고용이 일자리·소득지원 정책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나아지겠지만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반도체 등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데 비해 서비스업 고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 고용증가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는 14만 명, 내년은 17만 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연간 고용률은 60.7%, 실업률은 3.8%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고용률은 60.8%, 실업률은 3.7%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4%, 내년은 1.6%로 전망됐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는 유가하락과 무상교육 확대실시, 집값 안정세 등으로 완만히 오를 예정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690억 달러, 67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올해는 4% 내외, 내년에는 3%대 후반을 기록하고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2020년까지 이어지면서 성장률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재정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겠지만 건설투자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올해 수준 성장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