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만연한 오늘날, 근거와 정보에 대한 출처를 이해하고 보도 과정 알아야 독자들이 뉴스를 신뢰할 수 있다.”
구글과 미디어오늘이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2019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서울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는 한국 언론 혁신과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주최한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에 따르면 국내 독자가 언론사를 직접 방문해서 기사를 보는 것은 4%, 언론 신뢰도는 23%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대표는 “뉴스는 넘쳐나지만 본질을 호도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번 포럼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저널리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리차드 깅그라스 구글 뉴스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언론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과거 언론사는 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독자들도 참여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시민들이 언론사의 역할을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깅그라스 부사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언론사와 독자 외에) 구글은 독자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투명한 힌트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저널리즘은 시민들이 훌륭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정보를 쥐여주는 것이다. 구글은 이를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짜뉴스는 늘어나고, 저널리즘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깅그라스 부사장은 “구글은 저널리즘의 목적을 지키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 관련된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 구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케이트 베도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아태지역 리드 역시 구글의 역할론을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뉴스 소비는 포탈에서 가장 많이 되고 있다. 사실상 언론사 홈페이지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며 “구글이 모든 역량을 투입해서 저널리즘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에 대한 특이한 관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베도 리드에 따르면 ‘한국에서 가짜뉴스 무엇인가’라고 묻자, 응답자의 49%는 주류 언론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기성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베도 리드는 “(구글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뉴스 신뢰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구글은 ‘관련성’과 ‘권위’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뉴스를 포탈에 배치하고 있다. 관련성은 ‘특정 사건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권위는 도메인 역사·기사 출처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언론인들도 참석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하는 김현정 CBS 앵커는 “저 역시 뉴미디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언론의 신뢰는 얻기는 참 어렵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면서 “결국 기자, 언론사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저널리즘은 무너진다. 그다음에 플랫폼, 뉴미디어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