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처음 선보인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올해 점포별로 확대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3월 본점 신선식품 코너를 시작으로 강남, 광주, 영등포, 경기점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 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중앙 서버에서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 반영된다.
기존 종이 가격표의 경우 용지, 코팅 등 소모품이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필요한 인쇄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본점 가공식품 코너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선보인 이후 한 달을 분석한 결과, 업무 시간이 혁신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경우. 매주 평균 3700여개의 종이 가격표를 교체하는데 평균 31시간이 소요된 반면, 전자가격표시 도입 이후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은 일주일에 3.8시간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현장 근무하는 사원들은 세일 행사 직전엔 30분~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전날 늦게 퇴근해 가격을 점검해야 했다.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이후 업무가 간소화 되면서 정시 출퇴근도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종이 가격표 제작과 교체에 투입하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고객 응대 업무에 쓸 수 있 시간도 늘었다.
신세계는 이번 전자가격표시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그 동안 쌓은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해서 앞으로 상품 관리를 체계화 하는 것은 물론, 원산지 등 다양한 제품 정보를 시각화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담당 조우성 상무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접목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