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28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발언을 꾸짖는 논평을 쏟아냈다. 앞서 김 보좌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라. 여기(아세안) 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대통령 사과와 김 보좌관 사퇴를 거론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보좌관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내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무책임하고 뻔뻔한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정부가 야기한 고용 참사, 분배실패, 투자위축 경제 위기로 고통당하고 있는 국민들을 할 일 없이 산에 가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경제성장률 높은 외국으로 보내고 싶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며 "김 보좌관은 상처 입은 국민들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아세안으로 떠나야 할 사람은 김 보좌관이다. 함량 미달 경제보좌관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발언은 (박근혜정부의) '중동 가라' 2탄인가. 도대체 전 정권과 다른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보좌관이 양질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은 외면한 채 자국민을 타국으로 내쫓으려 하는 게 정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정권에서 일자리를 만들 자신은 없는 것인가. 무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꿈꾼 '나라다운 나라'는 청년들이 '탈조선'하는 나라인가"라며 "문재인정부 주장은 '대한민국에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하라'는 박근혜 정부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참담한 현실 인식 수준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청년과 국민 불만을 해소하기는커녕 이를 탓하고 '탈조선'을 조장하는 발언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걸림돌일 뿐"이라며 "김 보좌관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부는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