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 별세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 별세

기사승인 2019-01-29 09:00:01 업데이트 2019-01-29 09:08:48

“아베는 법적으로 사죄와 배상을 하고, 모든 것을 개인이, 민간인이 돈벌이를 갔다고 하면서 (우리 명예를 훼손한 만큼) 명예를 회복 시켜달라.”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 원을 줘도 받을 수가 없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던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밤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가 위안부로 끌려간 건 14살이었던 1940년. 이후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를 끌려다니다 22살이 돼서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왔다.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것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증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하며 휠체어를 탄 채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국경없는기자회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도 받았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해 있는 국내 위안부 피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