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불러 개최한 '5.18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유공자들을 폄훼한 데 대해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4당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한국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관해 여야 4당은 한층 더 강력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광주의 무덤'에 침을 뱉었다"면서 "1980년 5월18일, 그 날의 광주는 '민주화운동'이라는 정의 외에 그 어떤 다른 이름으로 해석되거나 명명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자행된 '헌법파괴'를 두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역사적 사실은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다'며 교묘히 감싸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뿌리가 독재정권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썼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유공자들을 모욕한 의원들을 출당조치하는 등 당의 명확한 처신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장문'이 목불인견"이라며 "나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한 것인지, 조롱을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 아픔에 관해 이견은 있을 수 없다며 나 원내대표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말대로라면 3.1 독립운동에 대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난동의 멍석을 깔아 준 자유한국당에게 이제 국민들의 멍석말이가 절실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구두 논평 형식으로 "잘못된 정권에 의해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사건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란 말을 쓴다는 게 궤변"이라며 "한국당이야말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