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하락하면 은행 위험도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대출 질을 낮춘다는 것이다.
정호성 한국은행 경제연구위원, 김의진 부연구위원은 국내 통화정책 위험 선호경로 존재 여부를 알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지난해 6월 사이 단기금리와 은행 수익·자산구조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금리 수준이 은행 수익성·자산구조 등 은행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도 단기금리 변화가 은행 위험 수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단기금리가 1.6%p 하락 시 은행 위험가중치는 평균 2.1%p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수익성이 높을수록 단기금리 수준이 은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드는 것으로 봤다. 순이자마진이 1.2%p 상승하면 위험가중치는 평균 1.9%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금리가 하락하면 국내 은행 위험 수준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이 자산 위험을 평가할 때 내부등급법을 이용하면 위험 수준이 자산구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