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배두나 “저와 함께 일하면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쿠키인터뷰] 배두나 “저와 함께 일하면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배두나 “저와 함께 일하면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기사승인 2019-02-14 07:00:00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배두나가 특별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배두나는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나섰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 동시에 좀비가 등장하는 장르물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이 작품에서 배두나는 의녀 서비 역을 맡아, 어딘가 의문스러워 보이는 연기를 펼쳤다.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배두나는 담담하게 말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킹덤’ 공개 이후 불거진 연기 논란에 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배두나는 서비라는 역할을 어떻게 만들어 나갔는지 설명하며, 왜 익숙한 사극톤의 발성을 이용하지 않았는지도 털어놨다.

“서비는 천민 출신에 어릴 적부터 의녀로 길러진 인물이에요. 의료시설인 지율헌에서 평생 지냈고 환자들만 만나며 살았죠.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아서 사회성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수룩하고 미숙한 서비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극톤을 포기하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풋풋한 목소리로 연기를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20대 시절 사용했던 목소리를 생각했죠.”

호러 장르를 잘 못 보는 배두나가 좀비물인 ‘킹덤’을 선택한 이유는 작품을 함께 만드는 제작진 때문이었다. 첫 사극이라는 부담감도 컸지만,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있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더불어 시즌1에서 서비의 분량이 적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시즌1에서는 서비의 분량이 적어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비가 무엇인가 하려는 찰나에 끝나잖아요. 시즌2에선 서비의 분량이 많아져요. 본격적으로 무엇인가를 하죠. 아주 기다려왔던 순간이에요. 전작인 ‘센스8’을 겪으며 시리즈물 작업 좋아하게 됐어요. 이야기가 하나로 완결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는 느낌이에요”

‘킹덤’이 공개된 이후 해외의 반응도 뜨겁다. 배두나는 이러한 해외인기를 직접 실감한다고 했다. 각국의 친구들이 배두나에게 다음 시즌에 관해 물어온다는 것. 배두나는 “다음 시즌에 대한 질문이 가장 좋다”며 “시즌1보다 시즌2가 더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얼마 전 촬영에 돌입한 ‘킹덤’ 시즌2는 내년에 공개 된다.

배두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배우 중 하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필두로 할리우드 영화와 해외 드라마를 작업한 덕분이다. 배두나는 해외 진출에 관해 “국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하면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작품이 찾아온다”며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독 영화계 거장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배두나는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저와 같이 일해 보면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감독님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해요. 감독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저를 통해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디렉팅에 충실한 편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일을 할 때 진심으로 한다는 거예요. 함께 일하는 제작진과 감독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진심으로 임하려고 하죠. 그런 면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보인다면 저를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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