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이 기업 인수합병(M&A) 시동을 걸었다. 출발은 자산운용사다. 우리금융이 이를 발판삼아 비 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경우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비 은행 계열사 인수 신호탄을 쐈다. 대상은 하이자산운용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하이자산운용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이자산운용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로 사모펀드나 부동산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우리금융은 기업 인수전에 당분간 참여할 것이라는 게 일관된 시각이다. 이럴 경우 우리금융도 타 지주사들과 대등한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다.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이 다음 인수 대상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본비율을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우리금융이 굵직한 M&A보다는 소규모 기업 인수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건전성과 이익규모 개선도 플러스(+)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으로 2조200억 원을 달성했다. 순익은 1년 전보다 33% 이상 증가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이익은 각각 25%, 58% 증가했다.
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0.51%로 1년 만에 0.32%p 개선됐다. 자산건전성과 충당금비용이 안정화 되면서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는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는 은행권 두산그룹 노출우려도 잠재웠다. 우리은행은 두산계열사 주채권은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관련한 우려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재무적 곤경을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는 채권 투자자를 포함한 대출 채권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3일 상장됐다. 상장주식수는 6억8000만주다. 주가는 대체로 순항하는 모습이다. 주가는 상장 첫 날 1만4950원에서 다음날 1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만5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는 20일 1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일부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이 매입한 자사주는 우리사주 계정을 포함해 4만3127주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