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슈팅 게임 신작 ‘에이펙스 레전드’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경쟁작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EA(일렉트로닉아츠)는 지난 5일 ‘타이탄폴’ 시리즈를 선보인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에이펙스 레전드’를 ‘오리진’ 서비스를 통해 출시했다. 사전 광고 없는 ‘깜짝 출시’에도 출시 1주 만에 누적 사용자 2500만 명, 동시접속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80만~100만 수준으로 하락한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서비스 동시접속자와 포트나이트의 2000만 이용자 돌파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지난 13일 기준 ‘트위치’ 방송 시청자 수도 16만 명을 기록하며 최고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8명의 ‘레전드’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3명의 팀원이 스쿼드를 이루고 맵 각 지역에서 아이템을 획득, 전투를 치르며 최후까지 생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 시간 후 활동 구역이 제한되는 요소까지 기존 배틀로얄 게임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성이다.
반면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오버워치’ 등 팀 기반 대전 게임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췄다. 각 공격, 방어, 지원, 추적 등에 최적화 된 각 레전드의 고유한 스킬(기술)을 이용해 3명이 협동하며 전술적 전투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 반드시 3명 단위 스쿼드로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개인 플레이의 비중이 낮다.
배틀로얄 장르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도 보완했다. 기존 게임들에서 먼저 사망할 경우 다른 팀원의 플레이를 관전하거나 게임을 나가야 했던 것과 달리 팀원의 도움으로 ‘부활 비콘’을 통해 전장에 복귀하는 것이 가능하며 피격 시에도 금방 쓰러지는 경우가 적어 비교적 역동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또한 맵 크기가 크지 않고 상대를 탐지할 수 있는 스킬이 있어 게임 후반부까지 숨어서 버티는 플레이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전투가 요구된다.
특히 호평을 받는 부분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마이크를 이용한 음성 대화 외에도 마우스 휠 컨트롤을 통해 게임 내 지형, 장비, 적 등 다양한 부분에 ‘핑’을 지정해 팀원들과 세부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템은 색으로 나눠 등급별로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총기 부착물도 자동으로 장착되는 등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고 빠르게 진행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고사양의 PC 환경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이 구동 가능해 최적화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 미디어웹이 제공하는 ‘게임트릭스’ 국내 PC방 사용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점유율 18.74%로 MOBA(멀티플레이어온라인배틀아레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PC방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 포트나이트는 40위권을 바라보다 68위로 하락한 상태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고 인기 배틀로얄 게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아직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순위에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타이탄폴의 경우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추진한 바 있으나 아직 에이펙스 레전드 서비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