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잔 술, 고혈압 위험 높인다

하루 1~2잔 술, 고혈압 위험 높인다

기사승인 2019-03-08 10:36:59 업데이트 2019-03-08 10:37:07

하루 1~2잔의 술도 장기적으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에이머 알라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포리스트침례병원 박사는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도 많이 마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이 7일 보도했다. 

1주일에 술을 7~13잔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각한 고혈압 위험이 2배 높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공공의료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에서 말하던 소량의 술은 혈압을 낮춘다는 의견에 반하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음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1주일에 술을 7~13잔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단계 고혈압(130/80mmHg) 위험이 53%, 2단계 고혈압(140/90mmHg) 위험은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단계 고혈압 위험이 69%, 2단계 고혈압 위험이 2.4배 높았다. 

기존연구에서 심한 음주가 심장과 혈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소량의 술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이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알코올이 뇌와 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술을 마시면 식사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측했다. 이 결과는 참가자들의 나이·성별·인종·생활 수준 등 혈압에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혈압은 109/67mmHg였다. 적게 마시는 사람이 128/79mmHg, 많이 마시는 사람이 153/82mmHg의 값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고혈압을 140/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판단하고 120/80mmHg보다 높으면 경고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 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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