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홧김에 수십 명이 함께 거주하는 고시텔에 불을 지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고시텔에 사는 A(61)씨가 자신의 방 침대 등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나 다행히 고시텔 관리자가 소화기로 불을 진화해 큰 피해는 나지 않았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아 술김에 화가 나 불을 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방화 이유 등을 추가로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불이 난 고시텔은 쪽방촌 숙박 개념의 시설로 70여개 원룸이 벌집처럼 2개 층에 모여 있어 방화 당시 2층에는 30여명의 사람이 각자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시텔은 방값이 대체로 저렴해 일용직 근로자 등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같은 참사가 발생할 뻔 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