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장내 유해 대사물질,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노화로 인한 장내 유해 대사물질,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기사승인 2019-03-22 10:23:35 업데이트 2019-03-22 10:27:07

장내 미생물군이 생성하는 유해 대사물질이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덕 실즈 미국 콜로라도대학 통합 노화 생리학 연구소장이 장내 미생물군이 생성하는 유해 대사물질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어린 쥐와 늙은 쥐를 실험군으로 나눠 다양한 항생제를 투여한 후 혈관내피의 건강 상태와 동맥의 경직성을 측정했다. 두 그룹에 염증성 화합물, 조직을 손상하는 ‘유리기’, 항산화제, 혈관을 팽창시키는 질산 화합물 등을 투여해 혈중 농도를 측정했다. 3~4주 후 젊은 쥐는 혈관 건강에 변화가 없었지만 늙은 쥐에게는 모든 조치에 대해 크게 개선된 값을 나타냈다.

덕 실즈 연구소장은 늙은 쥐의 장내 미생물군을 억제했을 때, 어린 쥐의 혈관 건강만큼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혈관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장내 미생물군에 있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어린 쥐와 늙은 쥐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늙은 쥐에서는 살모넬라(Salmonella),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디설포비브리오(Desulfovibrio) 등 질병 연관성이 있는 세균이 더 많았다.

미생물군이 만들어 내는 대사 부산물에도 차이가 있었다. 늙은 쥐의 혈액 내 TMAO(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 수치는 어린 쥐보다 3배 높았다. TMAO는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과 연관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동맥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불분명했던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혈관계의 젊음을 유지하려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순전히 항생제를 실험도구로 사용했을 뿐 부작용이 너무 많을 수 있고,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연구진은 대신 요구르트, 김치 등 유산균 식품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권했다. 이런 음식이 장내 미생물군의 건강을 개선해 심장 질환에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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