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해군·경, 세월호 DVR 조작 정황”…5주기 앞두고 의혹 커지나

특조위 “해군·경, 세월호 DVR 조작 정황”…5주기 앞두고 의혹 커지나

기사승인 2019-03-28 14:15:24 업데이트 2019-03-29 08:39:03

세월호 선체 내 CCTV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해 조사 중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관련 조사 내용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특조위는 이날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CCTV 증거자료가 조작·편집된 정황이 있다”며 “해군이 지난 2014년 6월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당시 DVR을 수거한 해군의 진술과 선체 상황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DVR 수거 담당자인 A 중사는 “2014년 6월22일 오후 11시40분 세월호 선체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그 본체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법으로 분리해 수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과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 

2014년 6월22일 DVR 수거가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해군과 해경이 CCTV 증거자료를 미리 확보해놓고 이후 해당 자료를 다시 수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의심이다. 

특조위는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을 확인한 결과, 분리·수거작업 과정이나 DVR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영상 속에 DVR이 등장하는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은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한 DVR과 다르다”며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DVR은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으나 검찰이 확보한 DVR은 고무 패킹이 그대로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 열쇠구멍의 잠금 모양도 각각 수직과 수평으로 달랐다.

2014년 6월22일 해군의 수거 작업이 평소와 달랐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조위 관계자는 “통상 해군들은 작업할 때 복명복창을 한다”면서 “그날은 복명복창을 하지 않았다. (해군 측은) 왜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만 답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세월호 CCTV를 두고 여러 의혹이 일었다. CCTV 복원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인 오전 8시46분까지만 영상이 존재했다. 이로 인해 침몰 원인과 선내 구조 상황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생존자들은 사고 당일 세월호가 이미 기운 오전 9시30분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

조작 의혹이 일자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통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는 이날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박근혜 시기 청와대가 개입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이 운영하는 세월호가 전복돼 침몰했다. 전체 승객 476명 중 304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사망자(미수습자 포함) 중 250명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나선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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