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제36대 수원시 제1부시장으로 취임한 조청식 부시장이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100일을 맞아 만난 조 부시장은 "우리 시는 거버넌스가 잘 이뤄져 시민사회와 늘 함께하는 지역"이라며 "신년 화두인 인화사성(人和事成)에 걸맞게 시민과 공직자와 함께 중지를 모아 새로운 수원의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수평적 토의'와 '합의적 결론'이 핵심이다. 문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는 다른 주장을 녹여 합리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현장에 꼭 답이 있는 건 아니다. 현장을 가기 전 충분히 고민하고 대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현장은 해결책이 적정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제1부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업의 완성을 위해 중지를 모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정과 중재를 하고 때론 직접 플레이어(Player) 역할도 해야 한다. 재정투입 우선순위를 정하고 과한 진행은 조금 늦추고 너무 늦은 사업은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시민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
-수원특례시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특례시 도입으로 어떤 사무가 실질적으로 효용성이 있는지 잘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사무를 분석하고 우리 시 역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검토하고 있다. 수반되는 재정, 인사, 조직에 대해서도 우리만의 주장이 아니라 중앙·광역행정의 입장에서 수긍할 수 있는 논거와 필요성을 정밀하게 만들 계획이다. 시민사회와의 거버넌스 공고화를 통해 특례시 도입 혜택이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
-수원시 청년 취업과 50·60세대 재취업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시는 청년 해외취업 지원, 인건비 80% 지원, 교육 등 다양한 청년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모작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신중년 디딤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위시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가적으로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하고, 스타트업(창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국가재능은행을 만들어 각 분야에서 퇴직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사업이 늦어지는 게 문제다.
-수원시 행정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 시가 겪고 있는 상황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현주소다. 해결해야 할 과제에 비해 자율성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법제화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수원시는 공직자들이 매우 우수하고 열정도 많다. 남은 것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는 데 있어 중앙행정 및 광역행정과 함께 가는 일이다. 통합적 사고와 유연성만 더해진다면 새로운 지방자치의 실험이 우리 시에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수원시 청렴도 향상 방안은.
▶청렴은 우리 시 공직자의 얼굴이다. 청렴도를 높이려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사, 공사 용역, 인허가 부문에서 특단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위주의적 문화를 바꿔 누구나 스스럼없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공통의 해결방안을 찾는다면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수원산업단지 입주기업인들이 호소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방안은.
▶산업단지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문제다. 대중교통 노선 확충, 주차시스템, 신호체계 등에 대한 대책을 고색역 개통 이전과 이후로 나눠 마련하겠다. 단지 내 중소기업의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청년층이 즐기고 쉴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 나가겠다. 이를 통해 '수원 델타플렉스'(수원산업단지)가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원시민과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올해 우리 시의 신년화두는 인화사성이다. 함께해서(함께하면) 이룬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모두가 중지를 모아 새로운 수원의 가치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깨어 있는 공직은 시민들에게 신뢰를 줄 것이다. 수원 공직사회는 하나다. 함께하면 천리길, 만리길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중심에 우리가 하나로 함께 서 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