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IT 강국’이 옛말이 되려 한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겼다 사라지기 일쑤다. 규제는 여전하고 인재는 부족하다.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치열하다. 국내 IT 기업들은 어떤 기업문화와 복지로 차별화를 뒀을까. ‘알아보잡’에서는 독특한 기업문화 및 복지 정책을 지닌 기업을 살펴본다.
▲ 오전 10시.
“A씨가 서둘러 가방을 자리에 내려놓았다. 출근길 응급환자가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던 터다. 출근 시간인 오전 10시는 넘기지 않았지만 개발팀과의 회의가 10분 뒤 예정되어 있다. 오전 9시 출근인 개발팀 직원들은 벌써 회의실에 자리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함께 회의에 들어가기로 했던 직원이 다가와 A씨를 불렀다. ‘은영님. 회의하러 가요’”
→ 야놀자는 자율출퇴근제를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 전 사원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한다. 다만 각 부서 및 인원별로 상황이 다른 점을 감안해 ‘오전 9시 출근 및 오후 6시 퇴근’ ‘오전 11시 출근 및 오후 8시 퇴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 워킹맘 등 각자 사정이 있는 경우 부서장과 논의해 출퇴근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또한 야놀자는 ‘님’ 문화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전 사원 모두 직급은 ‘매니저’다.
▲ 오전 11시10분
“개발팀과의 회의를 마치고 온 A씨에게 동료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은영님. 건강검진 언제 받으러 갈 거야? 어머니 모시고 간다고 하지 않았나?’ 요새 몸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연차 소진 겸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A씨가 캘린더를 확인하며 모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주 목요일에 건강검진 받으러 가는 거 잊지 마세요’”
→ 야놀자는 임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7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 가족들에게도 야놀자 연계 건강검진센터 70% 할인 이용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야놀자는 연차 촉진제도를 시행해 개인에게 부여된 연차를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전사 임직원 90% 이상이 개인 연차를 사용 중이다.
▲ 오후 2시50분
“날이 따뜻해지니 졸음이 쏟아졌다. 이른 춘곤증이 온 것 같았다. A씨는 동료들과 7층 라운지로 내려갔다. 로봇 팔이 타주는 커피를 보고 있자니, 동료 한 명은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며 야외 정원으로 나갔다. 점심을 먹은 지 꽤 지나서일까. 허기가 졌다. ‘간단한 샐러드라도 먹을까’ 건강식 자판기로 향하려던 A씨는 마음을 바꿨다. 차라리 주물주물실에 가 안마를 받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퇴근 시간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몸이 무겁다”
→ 야놀자는 사옥 7층에 임직원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FOR.REST’는 휴식을 위한, ‘R.E.S.T’ 플랫폼을 구축해나가는,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라는 3가지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포레스트에는 업무에 지칠 때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야외 산책 공간이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선식·샐러드·과일·건강음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식 자판기와 로봇 커피머신 ‘야리스타’가 갖춰져 있다. 그 외 층별로 고급 안마의자가 구비된 ‘주물주물실’이 있다.
▲ 오후 3시50분
“옆자리에서 일하던 동료가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조기 퇴근을 하려는 모양이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동료의 생일이 이토록 부러워지긴 처음이다”
→ 야놀자는 생일을 맞은 임직원들이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차 소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조기 퇴근권을 부여한다. 조기 퇴근권을 사용하면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 오후 7시
“사무실 불이 꺼졌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난 것도 몰랐다. A씨는 미간을 문지르며 사무실을 살폈다. 다시 불을 켜고 올까 고민하던 A씨는 노트북 종료를 택했다. 오늘의 일은 내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 야놀자는 저녁 7시 이후 전 층 소등 등 업무시간 중 생산성을 높이고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부득이 개인이 야근을 선택할 경우 오후 11시 이후 야간 교통비를 지원한다.
▲ 오후 8시30분
“퇴근길 버스에서 A씨가 야놀자 앱을 유심히 살폈다. 여름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기 위함이다. 회사에서 해마다 주는 100만 포인트는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 ‘모처럼의 긴 휴가인데 호캉스를 즐겨볼까’ 평소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호텔들로 눈이 간다. 함께 여행 가기로 한 친구들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A씨는 호캉스를 즐길 호텔을 살피기 시작했다”
→ 야놀자는 연간 100만 야놀자 포인트를 직원들에게 지급이다. 임직원의 휴식을 지원함과 동시에 야놀자인 모두가 자사 앱을 직접 경험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시행하는 제도다. 지난해 4월 시작되어 실제 많은 직원이 가족여행, 우정여행, 호캉스 등에 두루 사용,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