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승희 기자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정보통신기술 부분이나 전자업계 동향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 키워드 포착에서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승희 기자 ▷ 오늘은 국내 OTT 시장 상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OTT. Over The Top의 약자인데요.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글로벌 OTT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만큼, 오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요즘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참 많죠. 그와 동시에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건데요. 글로벌 OTT 시장에 비해 국내 OTT 시장은 왜 성장이 더딘 건지, 그 이유와 현재 상황을 이승희 기자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체 시장 규모부터 살펴볼게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승희 기자 ▷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31.4%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2년 63억달러에서 2017년 247억달러까지 증가했는데요. 인터넷과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가입자가 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동영상 시청이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인기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유료방송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해서 사용자들이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도 초래했는데요. 코드커팅은 유료 케이블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나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과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어 글로벌 OTT기업 N사의 유료 가입자는 2012년 3000만명에서 지난해 1억3900만명까지 급증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전 세계적으로 OTT가 인기를 얻고 있는 건데요. 국내 OTT 시장 규모도 살펴보죠. 현재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승희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5년 3178억원에서 2016년 4884억원, 지난해 5136억원까지 커졌는데요. 오는 2020년에는 780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의 OTT 이용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료 서비스는 Y 플랫폼, 유료 서비스는 N 플랫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2000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영상 이용률은 95.3%에 달했는데요. 응답자 중 87.7%가 Y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국내 인터넷 기업의 동영상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51.9%에 그쳤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승희 기자 ▷ 네. 당초 이 국내기업의 플랫폼은 검색을 위해 주로 사용됐습니다. 실제로 검색하기 위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92.4%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Y 플랫폼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요.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정보 검색을 위해 Y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동영상, 음악, 채널구독, 검색 등 전방위에 걸쳐 Y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와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무언가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할 때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등에도 많이 이용하는데요. 요즘 스타들도 많이 뛰어드는 1인 방송 역시 해당 OTT를 통해 많이 시청하고 있죠?
이승희 기자 ▷ 네. 1인 방송을 보기 위해 Y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90.6%에 달했는데요. 2위를 차지한 사이트는 23.2%에 불과했습니다. OTT 서비스를 통해 접하는 콘텐츠의 종류도 먹방이나 게임, 뷰티 콘텐츠 등 다양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약 167분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중 모바일 동영상은 약 75분으로 인터넷 사용 시간 대부분을 동영상 시청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요즘에는 먹방이나 게임 관련한 콘텐츠만 인기 있는 게 아니에요. 정치권에서도 이 동영상 플랫폼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보수 정치인들이 진입해 방송을 진행 중입니다. 그 후 유시민 이사장까지 참여하면서 시청자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우리는 하루 인터넷 이용 시간 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동영상 서비스 시청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단 무료 서비스는 글로벌 OTT가 압승을 거두고 있어요. 그렇다면 유료 동영상 서비스 상황도 살펴볼까요?
이승희 기자 ▷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는 N사의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총 43.6%가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요. N사의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34.9%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국내 서비스들도 31.8%와 19.3%를 각각 기록했는데요. 해당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요금제에 포함된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해 OTT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글로벌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미국에서는 유료 케이블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나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커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 중심에 있는 유료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이승희 기자 ▷ 네. 글로벌 OTT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N사의 국내 사용자는 지난해 9월 기준 90만명입니다. 바로 전년에는 32만명이었습니다. 1년 사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건데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륙한 2016년 이용자가 8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 결제 금액은 117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배경도 살펴보죠. 그 OTT가 국내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기반은 무엇으로 볼 수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비약적인 성장의 기반으로 한국의 빠른 이동통신 환경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많은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스마트 TV와 셋톱박스를 통해 또 한 번의 확장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국내 통신사와 손을 잡았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L사는 해당 OTT서비스와 손을 잡고 자사 IPTV에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고가 상품 가입자들에게 3개월 무료 프로모션으로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조만간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인데요. L사는 다른 이동통신사들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면 국내 OTT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가 아닌 글로벌 OTT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건데요. 이제 국내 OTT들도 살펴볼게요. 모바일 중심의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왜 관련 성장은 더딘 겁니까?
이승희 기자 ▷ 국내 OTT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구조적 한계 탓에 성장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당 매출은 2016년 기준 1만117원에 불과한데요. 유료방송 수익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이용요금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OTT를 이용하는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이승희 기자 ▷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가입형 OTT 이용자 규모는 S사의 O서비스가 278만명, L사의 서비스가 251만명, P 서비스가 123만명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국내 서비스는 가입자 수가 많지 않은데요. 앞으로도 국내 OTT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을까요?
이승희 기자 ▷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모바일 기기 사용시간 증가, 젊은 층의 미디어 소비 행태 변화 등으로 국내 OTT 시장 역시 언제든 급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5G 이동통신 시대에는 모바일 동영상이 시장을 지배하는 이른바 킬러서비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그런지 국내 OTT 진영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방송업계에 따르면 S사와 지상파 3사의 OTT 통합 법인이 4월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측은 앞서 지난 1월 통합 OTT 협력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협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통합법인 출범을 앞당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업무 협약을 맺은 후 계속해서 협의를 해 온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최근 지상파 3사는 OTT 통합법인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진행했는데요. 지상파 3사가 각각 대표를 추천하고 이 가운데 초대 대표를 선임하기로 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상파를 중심으로 통합법인 수장을 맡기고 S사는 국내·외 마케팅을 담당해 통합 법인의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통신사와 방송사 간 OTT 통합법인은 목표로 하는 바가 있을 텐데요. 어떤 목표를 내어놓고 있습니까?
이승희 기자 ▷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시청 패러다임이 수동형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능동형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OTT 경쟁력 제고는 필수 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합작법인은 지상파 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활발한 제휴, 협력을 통한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향후 방송사와 제작사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새롭게 출범한 통합 법인이 성장궤도에 오른 OTT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한류 콘텐츠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스트리밍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장이 확대됐고, OTT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시장 흐름을 읽은 국내 사업자 또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작은 국내에서 하지만 글로벌 OTT로 도약하는 모습. 기대해봐야겠어요.
이승희 기자 ▷ 네.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합작법인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확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계획인데요. 올해 안에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해 통합법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로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통신과 방송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OTT에 적극적으로 맞서려는 계획이 보여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OTT 관련해서 개선 방안을 내어 놓았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정부는 올해 고품질 한류 방송 콘텐츠의 제작, 유통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는데요. 심화되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에 대응하고 방송한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OTT 규제 체계 정비 등 생태계 전반의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동안 국내 사업자와 국외 사업자가 차별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네. 국내·외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에도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OTT 서비스의 영향력 확대 및 글로벌 사업자 본격 진입에 대응해, 제도적 기반 마련 및 국내 사업자 지원에 나설 예정인데요. OTT에 최소한의 규제를 적용하는 방송 관계법 개정안 국회 논의도 지원하며 방송과 통신 연합 OTT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에는 본방 사수라는 개념이 사라질 정도로 꼭 TV 방송만 고집하지 않죠. 또 방송뿐 아니라 검색 등에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글로벌 OTT만큼 국내 OTT 시장도 성장하길 바라면서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승희 기자였습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