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또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전환을 돌파구로 삼았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6조9478억원) 대비 1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983억원)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 모바일, 오토 영역에서 OLED를 동시에 전개하는 유일한 업체로 각 부문별 특징과 이에 따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대형 OLED 사업은 2018년 TV 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플라스틱 OLED(P-OLED)의 시장 수요가 생각만큼 성장하고 있지 않으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금년 중으로 플라스틱 올레드가 탑재된 차량을 보여드리겠다. 이를 통해 사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측은 “LCD 펩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쪽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으나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를 어떤 식으로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서동희 CFO는 “오래된 펩들에 대해서는 나름의 플랜을 가지고 조정할 생각이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커머셜 쪽으로 확대하려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펩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부적으로 시나리오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
서 CFO는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면서 여러 어플리케이션의 확대가 이뤄졌다”며 “자사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TV를 대표한다는 것을 확고히 할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가 탑재된 TV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추가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과 협업을 통해 1차적으로 투명 OLED와 게이밍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중국 대만 컨소시엄에 매각된 JDI(재팬디스플레이)의 전장 쪽 OLED 사업 확대와 관련한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IR담당 김이현 상무는 “일본의 전장 부분 경쟁사인 JDI가 오토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TV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 기존 기술의 선두주자가 향후 미래기술을 준비하지 않을 때 상당한 진입 기간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김 상무는 “IT의 경우 수년간 고객사와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쌓인 것들이 상당한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 기간을 거친 뒤 올해 하반기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JDI가) 당장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차량용 OLED는 우리가 독보적이며 경쟁사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