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스템반도체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초소형 픽셀을 적용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6400만 화소)’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4800만 화소)’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0.8㎛ 픽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2000만 화소부터 3200만·4800만·6400만 화소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람의 눈은 약 1억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카메라 1~2개로는 인간의 눈만큼 화소를 구현해내지 못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빛의 손실을 줄이는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로 색 재현성을 높였으며, 4개의 픽셀을 1개처럼 동작시켜 감도를 4배 높이는 ‘테트라셀’ 기술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두 제품에는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색 표현력은 높이고 노이즈는 최소화하는 ‘DCG(Dual Conversion Gain)’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GW1은 실시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도 지원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등 명암의 대비가 큰 환경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More Pixel, More Camera’(많은 화소, 많은 카메라)다. 사람의 눈을 능가하는 센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카메라를 사용해 눈과 동일한 기능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대비되게 이미지센서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4년 3월 듀얼 카메라가 처음 나온 이후 2017년 12월까지 듀얼 카메라 채용률은 20%를 넘겼다. 또한 지난해 4월 화웨이에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인 뒤 다수 업체가 트리플 카메라를 자사 제품에 장착 중이다. 세트업체들이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를 카메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이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후면 멀티 후면 멀티카메라 채용률은 61%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와 5G(5세대 이동통신)가 일반화되면서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연산 능력이 갖춰질 때, 센서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오는 2030년 13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카메라 센서뿐 아니라 전장 분야에서도 카메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부사장은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난 뒤 자동차에 장착되는 카메라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GM2를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