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과 전자뜸, 한약(보중익기탕)을 병용하는 복합한약요법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의 식욕부진 개선과 원기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남 영동한의원 아토피 천식 및 COPD클리닉 김남선(사진) 박사 연구팀은 극심한 식욕부진으로 체중이 36㎏에 불과한 56세 남성 COPD 환자 A씨를 대상으로 복합한약요법을 시행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10~12일 3일간 일본 나고야시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전일본침구학회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A씨는 지난 2003년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에서 COPD 4기 진단을 받고 극심한 식욕부진과 호흡곤란, 기력상실, 체중감소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2011년부터는 바깥 활동이 힘들어 재택 산소치료를 받아야 했다.
연구팀은 A씨의 식욕부진과 만성무기력 증상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침구 치료와 함께 전통 보약 처방 '보중익기탕'을 기본으로 삼아 복합한약요법을 시행하도록 했다. 침구 치료는 주 1회씩 한 달 간 총 4회 한의원을 방문해 시술받도록 했다.
그 결과 A씨의 영양평가지표는 치료 전 3.9㎎/㎗에서 한 달 치료 후 4.0㎎/㎗로 개선됐고, 체중은 치료 전후 36㎏에서 38.8㎏으로 한 달 만에 2.8㎏이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침술과 뜸술, 한약을 복합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A씨의 위장관 연동운동을 촉진해 식욕을 개선으로 소화능력까지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박사는 "보중익기탕에 녹용과 신이화, 금은화 등의 한약재를 첨가해 장기간 복용하면 위기능과 영양 상태가 좋아져 숨쉬기가 편해지고 원기도 회복되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전통 한의서 동의보감에도 "기가 오르내리지 못하거나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한다. 또 천식 발작을 진정시키고, 식욕을 좋게 하며, 소화를 돕는 일을 한다고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