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전무 등에 업고 ‘K-캐릭터’ 될까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전무 등에 업고 ‘K-캐릭터’ 될까

기사승인 2019-05-28 01:00:00

‘라이언 전무’가 국내외 사업 확장을 이루며 또 한 번 승진할 수 있을까. 라이언 캐릭터가 포함된 카카오프렌즈가 국내‧아시아에서의 인기를 힘입어 미국‧유럽 등 서구권에까지 진출을 확장하고 있다.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다. 카카오 내부에서 라이언은 한때 ‘라이언 상무’로 부르다가 사업에 큰 기여를 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카카오 정기 인사 때 임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전무'로 승진해 '라 전무'라 불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2019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대상’ 캐릭터 부문 대상, 캐릭터 최초 한국 관광홍보대사 어피치 위촉,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년 캐릭터 산업백서’ 2년 연속 선호도 1위 등 국내 대표 캐릭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 결과 카카오프렌즈는 기념우표로도 등장한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가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하는 공식 우표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별우표 발행은 국내 대표 캐릭터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 K-캐릭터의 우수성과 문화를 성공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우표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녹여져 있는 만큼, 이번 카카오프렌즈의 공식 기념우표 발행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라 전무’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카카오 계열 내 콘텐츠 기업인 JOH컴퍼니를 흡수해 카카오IX로 이름을 바꾸면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중국‧미국 등 동‧서구권 막론하고 캐릭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직 오프라인 매장은 일본에 국한되어있는 반면 중국에서 팝업스토어를, 미국에선 아마존 플랫폼에서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카카오프렌즈'의 첫 글로벌 공식 매장을  일본 현지의 반응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 달 만에 35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매출 목표를 144% 초과 달성하는 등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지난 2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3월엔 상하이에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중국 온라인쇼핑에 입점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IX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아마존 USA에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엔 영국에 법인을 세워 유럽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유럽'을 열고 유럽 시장에서 카카오프렌즈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국내처럼 라이언‧어피치를 필두로 인기를 쌓아가고 있으며 나머지 국가에서는 우선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영국 법인의 설립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중 카카오프렌즈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카카오IX의 영국 법인에 자본금 납입을 완료했다. 카카오IX 영국 법인의 자본금은 5억2468만원 수준으로  카카오IX 미국 법인은 지난 8월 설립됐지만, 아직 자본금은 납입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 '카카오프렌즈'를 입점하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의 해외 캐릭터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2017년 매출 976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한 카카오IX(당시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매출 1052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거둬 들였다.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절반 넘게 떨어진 셈이다. 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금액을 대폭 늘린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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