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세대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밀레니얼을 얘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밀레니얼이 많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 개인 맞춤형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 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해 자사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시 당시 “2030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전제품 소비의 중심축에 들어와 있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가전 브랜드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에 기반한 제품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에는 단품 위주의 제품을 론칭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출시된다.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을 적용한 제품은 2~3개 정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들에도 프리즘을 적용, ‘프로젝트 프리즘 케어’ 등의 명칭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일본에 론칭했다. 일본은 외산 브랜드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장 중 하나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자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향후 LG전자는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지배력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전자가 일본에 출시한 LG 시그니처는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등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제품은 2011년 처음 출시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다. 일본은 여름과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 의류가 쉽게 눅눅해진다. 의류를 보송보송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타일러가 인기인 이유다.
스타일러는 2017년 일본 시장에 처음 출시된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5월까지 일본에서 판매한 스타일러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 2017년보다 약 2배 성장했다.
LG전자는 TV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인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15개 TV 업체들이 잇따라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향후 5년 내 전 세계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처음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세계최초 8K 올레드 TV 등을 하반기 국내시장부터 출시, 시장 확장에 나선다.
LG전자 측은 “현재 올레드 TV 판매량이 올레드 전체 생산 케파와 같다. (올레드 TV를) 만들어내는 만큼 다 팔렸다는 이야기”라며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2013년 4000대도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 3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년 만에 1000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