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뤄진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돼 모든 준비과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그곳(한국)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비무장지대)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머물던 중이었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오후 1시6분께 담화에서 “(만남과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면서도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답을 줬다.
양국 정상간의 만남 가능성이 열리면서 양국은 정상회동을 위한 실무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미국이 유엔사-북한군 간의 직통전화로 ‘북미정상 DMZ회동’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이 이에 호응하며 실무준비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뒤 회견에서 “(DMZ 회동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바로 반응이 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미간 간의 대면 접촉은 29일 늦은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직접 판문점에 방문해 북측 인사와 만나 경호와 동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만찬 참석할 예정이던 비건 대표와 후커 보좌관이 불참한 것에 대해 그때 북측과 회동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