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상업목적 고래잡이 재개 심각한 우려 표명

정부, 日 상업목적 고래잡이 재개 심각한 우려 표명

기사승인 2019-07-02 09:13:13

일본이 이달 1일부터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31년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해양수산부는 7월1일부터 재개된 일본의 상업포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 수역의 고래자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본 수산청은 1일 연간 포획 쿼터 383마리로 결정하고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 재개를 선언했다. 특히 일본 수산청은 100년 동안 계속 잡아도 고래 개체 수가 감소하지 않는 수준으로 산출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자로 일본은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중지해 오고 있으며, 연근해에는 일본의 상업포경 대상종에 포함된 밍크고래를 비롯해 총 31종의 고래류가 분포하고 있다고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밍크고래의 경우, J와 O계군으로 구분되며 이 중 J계군은 한반도 수역과 일본 서쪽 연안, 동남쪽 연안에 주로 서식하고, 우리 수역에도 1,5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 수역을 왕래하며 서식하는 J계군 밍크고래가 일본의 포경대상에 포함돼 우리나라로의 회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우리 수역의 고래자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해수부는 “고래의 보존과 이용은 국제포경위원회(IWC :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46년 설립된 국제포경위원회(IWC)는 지난해 말 기준 89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는 지난 1978년 12월에 가입했다. IWC 회원국 중 일본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상업목적의 고래잡이를 지지하는 나라이고, 영국와 호주, 미국 등은 반대하는 나라로 분류된다.

IWC는 협약에 등재된 대형고래종(13종)에 대해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중지시켰으며, 모라토리엄에 유보했던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만 현재 상업포경을 하고 있다. 또 IWC 승인 하에 원주민 생존포경(그린란드 등 4개국), 과학조사 포경(일본)이 가능하다.

지난 1951년 IWC에 가입한 일본은 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과학조사 포경을 해왔다. 

이어 1988년부터는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밀려 상업포경을 공식 중단했으나, 일본 내 상업포경 재개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자 지난해 9월 IWC 총회에서 1982년 이후 중단된 상업포경의 재개를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이 IWC 총회에서 부결되자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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