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붕괴사고와 관련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와 노년유니온, 신시민운동연합 등 10개 단체는 10일 오전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사고 원천봉쇄법과 안전사고 원천방지법의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다시 철거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며 “지난 2017년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건물 붕괴 때 서울시는 다시는 건물 붕괴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지만 참사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리 담당자가 87세라고 한다. 87세의 감리자가 어떻게 땡볕 현장에서 감리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감리자 또는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자격증을 대여해 주는 관행이 만연해 있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감리 자격은 민간이 아닌 구청과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담당하고 국가에서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리자 또는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다며 처벌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는 정부 당국의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국회와 정부에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담은 법 제정을 촉구됐다. 이들 단체는 “건물 크기를 막론하고 2층 이상 건물은 철거 전 과정 동안 지방자치단체 소속 ‘안전책임자’를 반드시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며 “핵심은 안전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은 국가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23분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상가 건물 가림막과 철골조 일부가 무너져 30t의 잔해물이 도로를 덮쳤다.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3개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숨졌다. 숨진 여성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