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급감하며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임금단체협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 더해 5G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CAPAX)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7일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82억원으로 2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CAPEX 비용은 3조3000억원 수준인데 현재 40% 가까이 집행했다"며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일정 수준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며 ”7월 말 기준 5G 기지국 수는 4만 5339개로 전국 모든 지역 고르게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KT는 갤럭시 노트 10 등 하반기에 5G 단말이 여러 종류 출시되며 5G 마케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리면서도 하반기에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CFO는 “5G 초기 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전쟁이 조금은 비정상적이라고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5G 단말 출시·네트워크 안정화 등으로 5G 실수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5G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상보다 빠른 5G 가입자 증가로 인해 하반기 무선 매출과 ARPU는 분기별로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ARPU는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을 전망했다. KT의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54만9000명이다. KT는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서고, 내년엔 600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CFO는 “5G 가입자 전망을 봤을 때 2019년 말 KT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 수준이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단말 라인업 경쟁 환경이나 네트워크 환경 안정화를 고려하면 2020년엔 가입자의 3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 별도 기준 인건비는 자연퇴직 인원 증가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에도 역시 임단협 이슈가 있지만 퇴직직원들의 자연감소가 있어서 내년에도 유사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