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한 게 분명히, 엄청나게 도움됐다”
완벽하게 부활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통역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미국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35로 떨어뜨렸다.
5번째 도전에서도 시즌 13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래 5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지난 4경기의 부진(19이닝 동안 21자책점·평균자책점 9.95)을 떨쳐냈다.
류현진은 “재정비 기간 불펜 투구 때 모든 공을 시험했고,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또 다른 일도 했다. 이런 점이 오늘 결과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며 포수 마틴과의 호흡에 대해 “둘을 보면 편안함을 느끼는 수준"이다. 투구 리듬과 배터리 간의 친밀함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부활을 뒷받침한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도 MLB닷컴 인터뷰에서 “내가 홈플레이트에서 공을 받을 때 류현진은 늘 잘 던졌다”면서도 “류현진은 늘 훌륭했고, 약간 거친 시기를 거쳐 이제 제 궤도로 돌아왔다”고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이어 “류현진은 오늘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오는 공을 던지지 않았고, 타자들과의 볼 카운트 싸움에서도 앞서갔다”며 “높은 스트라이크와 체인지업을 섞은 뒤 류현진이 스트라이크 존 코너에 찌르면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볼 배합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