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팬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장 전 감독은 7일 키움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에 “영웅군단 팬 여러분께 (장정석 올림)”라는 글을 게재했다.
장 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홈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죄송한 마음을 부족한 글로 담아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 부디 팬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고 글을 시작했다.
장 전 감독은 “2008년 2월 현대 유니콘스에서 우리 히어로즈로 팀이 바뀌면서 처음 맡았던 보직이 매니저였다. 그 후 팀이 성장하면서 저도 따라서 성장했던 것 같다. 이후 운영팀장을 거쳐 과분한 위치였던 감독 자리에 까지 올랐다”며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보면 참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감독자리는 학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아주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프런트와 최선을 다해준 코칭스텝과 선수들 덕분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는 영광까지 얻었다. 여기에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도 잊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분에 넘치는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저의 모자람 때문에 기대에 보답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구단 안에서 좋은 인연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감독 부임 후에는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질책을 받았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들이다. 앞으로도 가슴에 품고, 머리에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장 전 감독은 “이제 저는 떠난다. 그리고 새로 부임하시는 손혁 감독님께서 더욱 훌륭한 팀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제 계약과 관련하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손혁 감독님께서 많은 부담을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더욱 팬 여러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손혁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루지 못한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던 팬 여러분께, 그리고 따끔한 질책도 아끼시지 않으셨던 소중한 팬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로 서툰 글을 마칠까 한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키움 히어로즈의 건승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키움은 지난 4일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손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키움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 전 감독과 계약 불발 이유에 대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연루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