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대출 및 보증과 같은 위험노출액)을 관리한다는 금융당국의 발표를 두고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PF 익스포져 축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B증권 이남석·유승창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상회함에 따라 익스포져 축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회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고 “100조 원대에 이르는 부동산PF 익스포저를 관리하기 위해 내년 2분기부터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 채무보증 취급 한도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채무보증 관련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는 증권사에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100%로 설정하기로 했다. 여전사에는 부동산 PF 대출과 채무보증의 합계를 여신성 자산의 3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KB증권은 “증권사 대상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 211.5%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투자증권(94.7%). NH투자증권(68.6%), 삼성증권(51.0%), 미래에셋대우(38.8%) 순”이라며 “부동산 PF 사업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의 경우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의 주가 하락은 과매도로 인해 비롯된 것으로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여신자산(13조4000억원) 가운데 채무보증(4조3000억원) 비중이 32.3%로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IB 및 트레이딩 실적 기여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비증권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번 규제 발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주가의 결정적인 변수로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