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평창 소재 알펜시아리조트 컨밴션센터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제7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이하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188개국, 219개 국제기구가 가입되어 있는 UN산하 대규모 정부 간 기구로서 각국의 식품 안전 및 교역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한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총회가 ‘국제 수준에서 공동의 즉각적인 행동이 없으면 항생제 내성으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함을 경고하기 위해 항생제 내성 국제실행계획(Global Action Plan)을 결의했고, 이에 코덱스는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규범 강화를 위해 2016년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재설립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선출돼 2020년까지 활동한다.
이번 회의에는 코덱스 188개 회원국 대표와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 국제기구 대표 등 230여명이 참석한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의 목표를 ‘원헬스를 위한 한 단계 도약(One Step Forward)’으로 설정하고,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를 위한 실행규범 개정안(농장에서 식탁까지 이해당사자들 준수사항)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제정안(정부차원의 항생제 사용 및 내성 통합감시 방법) 등에 대한 쟁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대행사로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기구(FAO, WHO, OIE) 활동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9일 개회식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테드로스 아드하놈)과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쿠 동유)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국제 공조 필요성을 역설한다. 코덱스 총회 부의장(스티브 원, 퍼위야노 하리야)도 직접 참석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항생제 내성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한 국제규범 마련과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먼저 모범적인 자세로 인프라와 역량이 부족한 국가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범부처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2016-2020)’ 수립 등으로 인체 분야와 소, 돼지, 닭 및 반려 동물 등 비인체 분야의 항생제 오·남용 원헬스 통합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간 비인체 분야의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해 배합사료 항생제 첨가 금지(2011년), 수의사처방제 도입(2013년), 처방대상 항생제 확대(2017년, 20개→32개) 등을 추진했으며, 가축사육 수 증가에도 축·수산용 판매 항생제는 2018년 기준 961여톤으로 2007년 대비 37%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 동물의 직접 섭취뿐만 아니라 접촉 등으로 인한 비의도적 전파 위험성을 고려할 때 더욱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항생제 사용량의 80%를 비(非)인체 영역에서 소비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2020년까지 수의사 처방 동물용항생제(32개→40개)와 항생제 내성율 모니터링(1600건→1800건)을 확대하고, 국가잔류물질검사프로그램 대상에 원유·수산물도 포함하며, 항생제 사용량에 대한 통계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제2차 범부처 국가 항생제 내성관리 대책 수립(2021-2025)을 추진해,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전 부처적인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