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7조원 넘게 사들여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조1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조2000억원, 외국인은 500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기존 순매수 기록은 2016년의 5조7000억원이다.
아직 올해가 거래일 기준으로 보름가량 남았지만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약 1조4000억원을 순매도하진 않는 한 기록은 깨지지 않는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기록적인 '사자'에 나섰지만 올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지수는 7.0% 하락했다.
투자자마다 주식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겠지만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올해 초 투자해 주식을 계속 보유한 경우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7.0%를 기록 중인 셈이다.
코스닥 수익률은 2017년 '바이오 열풍'으로 26.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거품이 꺼진 데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5.4%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정책 기대감에 900선을 넘었다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 비중이 압도적인 시장이지만 최근 수년간 개인 투자자들은 그리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6.4% 상승한 2017년 개인 투자자들은 700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당시에는 외국인이 이보다 훨씬 큰 3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히려 코스닥지수가 15.4% 하락한 2018년에는 개인 투자자가 3조8000억원이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000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매도+매수)/2)은 847조원 수준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84.8%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중이 9.4%, 기관은 4.9%였다.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기관에 비해 높은 이익을 얻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정보 격차와 투자경력 차이를 이유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편,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시장과 달리 대규모 ‘팔자’에 나섰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7조60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00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6조7000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코스피는 2.0% 올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