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뤘다.
미국 MLB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김광현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7일 세인트루이스에 계약과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국에 도착한 김광현은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KBO리그에서 쓰던 29번이 아닌 33을 사용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계약을 마친 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게 되어 영광스럽다. 2020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매우 설렌다”고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Hello STL'이 적힌 펫말을 들어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올 시즌 급성장한 잭 플레히터와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 등은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들의 뒤를 이을 4·5선발이 부족한 상황이다.
마이클 와카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뉴욕 메츠로 떠났고, 애덤 웨인라이트의 불펜 전환 가능성도 제기돼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할 시 곧바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광현은 보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선발 투수가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팀에서 필요한 역할과 위치에서 던지고 싶다”며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는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구단이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언젠가는 뛰고 싶은 구단이었다”며 “(오)승환이형도 추천했던 구단이다.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광현은 “여기까지 오기까지 한국의 소속팀(SK)의 허락이 없었다면 없었다. 이렇게 친절히 맞이해준 관계자분들과 취재 와주신 현지 언론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