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자본적정성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24일 평가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23일 공시를 통해 “자본확충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보통주 1175억 원, 상환전환우선주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하이투자증권의 2019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별도 재무제표 기준) 7863억원의 27.7%에 해당한다. 유상증자 완료 이후에는 자기자본 규모는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한 자본적정성의 제고, 이를 통한 위험인수능력 확대는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창출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당국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의 기업금융기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증권사 대형화 유도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IB 및 트레이딩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자본력이 우수한 증권사의 시장지위가 상향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 확충을 통한 위험인수 능력 및 프로젝트 수주능력 제고 측면에서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상증자 시행이 DGB금융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GB금융그룹의 연간 창출 이익규모 및 DGB금융지주의 배당금수입 확보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이번 증자로 인한 DGB금융지주의 부담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G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2019년 9월말 기준 125.5%로 증가했고 추가 출자액 1002억원을 고려할 경우 129.3%로 증가하게 된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대구은행으로부터의 배당금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자본성 증권 발행을 통한 보강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수준(13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 회복 지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자기자본 3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시장지위 강화, 중소형사에 불리한 정부 규제환경 등 비우호적 요인을 고려하면 사업기반 강화 및 안정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