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의 응원과 격려, 제 20대 청춘의 전부였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18일, '스코어' 고동빈은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7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처음에 은퇴식을 한다고 들었을 때 앞서 선례도 없었고 어떻게 할지 몰라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KT 측에서 너무 준비를 잘 해줬고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은퇴식에 KT 선수단을 비롯해 '프레이' 김종인, '루키' 송의진 등 동료, 선후배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고동빈은 "은퇴식을 한다고 살짝 얘기했었는데 다들 달려와주고 영상으로 응원 메세지도 찍어줘서 너무 고맙다. 다들 와줘서 신기했다"며 "이따 회식할 때 맛있는 것을 사줄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날 한 팬이 대표로 편지를 낭독해 고동빈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팬분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알았지만 현장에서 편지를 낭독해주시니 평소와 다른 뭉클함을 느꼈다"며 당시 느낌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2018년 LCK 우승을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 그는 "아쉬웠던 순간은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내 첫 데뷔전과 2017년 월드 챔피언십 선발전 패배다"라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스멥' 송경호를 지목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할 때 경호가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같이 있었줬다"고 말했다.
전역 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롤판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승부의 세계라는게 1등 말고는 많이 힘들 수 있는 길이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 나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좌절감을 느낄 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고동빈은 "KT에 있었을 때 항상 좋은 때만 있지는 않았다. 팬분들에게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꾸준이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그동안 받았던 응원과 격려는 내 20대 청춘의 전부였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종로ㅣ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