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29일 오후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치료 참여 제안’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감염증 확진 환자의 한의약 치료지침 마련을 위해 확진 환자에 대한 한의사의 직접 진찰과 함께 확진 및 의심환자에 대한 한의약 치료 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에 따르면, 중국의 의료기관은 의학적 치료에서 중의약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중서의 통합을 강화해 ‘중의 치료’가 포함된 ‘신종코로나 폐렴 진료방안’을 발표하고 매뉴얼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호흡기내과와 응급의학과 중환자 전문의 100명의 중의사들이 국가중의약관리국의 지원을 받아 후베이성 종합병원에서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 협진으로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중국대학 중의학연구소가 발표한 ‘한약처방의 사스 전파 억제 효과 연구’에 따르면 사스를 진료하는 병원 의료진 중 한약 복용을 원한 의료진과 나머지 의료진의 사스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한약 복용 의료진의 발병률은 전무했지만, 미복용 의료진에게서는 64명이 사스에 걸렸다고 최 회장은 주장했다. 또 사스 창궐 시 중의약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광동성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적은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도 있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악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은 운용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을 동원해 대처해야 한다”며 “한의계는 대한민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예방과 치료에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