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7일간 기자는 ‘프리플라스틱챌린지’에 도전, 체험기를 본지에 실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실 땐 텀블러를 사용했고, 장을 보면서는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했죠. 커피값을 할인받고, 봉툿값을 아끼면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이기에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는 매번 뿌듯했습니다. 다만, 도전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대체품 사용이 활발하지 않은 분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달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이 ‘일반적’입니다. “플라스틱 사용 안 하는 떡볶이 집이 있답니까?”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분식집을 찾는다는 기자의 전화에 한 업체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음식을 제공한 뒤, 그릇을 회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때문이겠죠.
이에 배달 업계 사용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 이용자는 지난 2013년 87만명에서 2019년 2500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규모는 3347억원에서 약 3조원으로 불었습니다. 같은 시기 플라스틱 배출량도 ▲2509t ▲2656t ▲2858t ▲3265t ▲3546t으로 증가했습니다.
미래가 절망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배달 앱 ‘요기요’는 배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안 받기 ▲반찬류 안 받기 등의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정부는 규제를 마련해 강제성을 부과했습니다. 포장·배달 음식에 쓰이는 일회용 수저 등 식기류 사용은 2021년부터 금지, 필요한 경우에만 돈을 받고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더 필요한 사항은 없을까요. 환경단체 관계자는 질문의 답을 ‘실천’에서 찾았습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카페나 배달업계 등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이점을 주고 대체 용기를 마련하는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가 실천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플라스틱 대체품과 소비자 실천으로 플라스틱 없는 배달 업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나 하나쯤이야’라는 핑계대신 2020년에는 작년보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길 기대해봅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