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사회 감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전체 지역에 확진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 5000여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국 제한 지역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을 맡은 손수호 변호사는 전 교수에게 중국 광둥성 방문 이력이 있는 25번~27번째 확진자 사례가 시사하는 바를 물었다.
이에 전 교수는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주위에 있는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후난성에서도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특히 광둥성은 홍콩과 접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인데, 그쪽 확진 환자만 1131명이다. 무려 한국의 40배가 넘는 확진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둥성의 경우, 어디서 유입된 환자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환자가 계속 만들어지는 거다. 우리가 말하는 지역 사회 감염은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장시성 전역에 걸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루에 5000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곧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또 그렇게 되면 환자들이 계속해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면서 “신규 환자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생 국가 중에서도 특히 상당수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 중국 전역을 다 제한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5개에서 한 10개 정도 내의 범위에서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특별입국절차 시행으로 인해 중국발 입국자가 60%정도 감소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입국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입국을 하고 있고, 그들 중에서 분명 감염된 사람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고 우리 속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5번, 26번, 27번 환자와 같이 증상이 경미해서 그냥 지나쳤을 만한 사람들이 있을 거다. 또 감기처럼 진료를 받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폐렴으로 진료를 받게 될 가능성도 더 높아지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일정 부분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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