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송미경 기자 = 전주지역 화훼업계가 독과점식 배송물류업체의 횡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전주지역만 A업체가 독점하면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할증료 적용과 일방적인 가격 인상 등 갑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화훼인 연합회가 동종업종 설립을 추진하자 일부 임원들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괘씸죄를 적용, 배송조차 하지 않아 일부 화훼운영자들사이에서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배송업체의 횡포라는 말도 나온다.
2일 전주지역 화훼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만해도 기본료 6천원이면 시내 어디든지 꽃 배달이 가능했다.
배송업체도 3~4군데나 있어 선의의 경쟁으로 서비스도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지만 2015년 이들 업체들이 모여 A 업체로 합치게 되면서 횡포가 시작됐다.
A 업체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공휴일 할증 1천원과 평일 오후 5시 이후 할증료 1천원, 외곽 지역 (혁신도시 이서면, 완주 용진 등) 1만 3천원, 종합병원과 대학교 등은 1만원이 적용되는 거리요금제를 시행해 대부분이 소상공인들인 화훼판매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업체는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배송료도 함께 올리는 반면 기름값이 내려갈때는 인상된 요금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판매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자 전주화훼인 연합회는 가격협상을 위해 A업체와의 만남을 몇차례 가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급기야 화훼인연합회는 자체 물류 사업을 하자는 화훼인의 의견을 모아 전북도의 허가를 받고 지난 2018년 전주화훼인 연합회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하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배달이 가능한 노란색 영업용 차량 40대 정도를 보유해야 배달이 가능한데, 현재 4대만 확보한 상황이라 아직 이용을 하지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연합회 회장과 감사, 이사 등 추진위원들 업체는 배송을 해주지 않아 더욱 답답한 실정이다. 이들이 주도적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주시 화훼인연합회 오맹열 회장은 "물류업체는 전주에 몇군데 있지만 꽃을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물류업체는 이 곳 뿐이라 이 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임대료보다 물류비가 더 비싼 상황이라 자체물류사업을 해야겠다는 화훼인들의 의견을 모아 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업체 사장은 "화훼업체들이 꽃 가격은 몇년 째 올리지도 않으면서 배송료에 불만만 많다"면서 "기사인건비가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배송료인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물류업체도 우리만 있는게 아니고 몇군데 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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