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로 부족 사태를 완화하겠다고 나섰지만, 구매자가 몰리면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일부 마스크 판매업체에서는 주문취소, 비위생 마스크 판매 논란이 불거져, 소비자 불안은 증폭하고 있다.
5일 위생용품 판매기업 ‘웰킵스’는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사는 계열회사인 피앤티디 문경공장 주간 포장 아르바이트생이 호기심과 과도한 관심 표현으로 문제가 된 동영상을 촬영해 SNS에 게재했다고 해명했다.
영상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맨 손으로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는 장면에 대해 웰킵스 측은 “해당 공장은 자동포장기가 비치돼 있지 않아 수작업으로 포장을 진행한다. 맨손 작업 시 하루에 10회 이상 손 소독을 강제하고 있어 라텍스 글러브 착용보다 더 위생적”이라면서도 “다만 고객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생이 피앤티디 공장에서 해당 영상을 촬영한 날로 알려진 지난 4일 생산된 마스크는 전량 출고 보류됐다. 웰킵스는 이를 전량 폐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 생산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포장용 봉투에 제품을 집어넣거나, 포장되지 않은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에 얼굴을 비비는 사진이 잇따라 게시돼 논란이 됐다.
마스크가 부족해 소비자는 여전히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일 마스크를 한정 수량을 판매한다고 알려진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앞에는 이를 구매하기 위한 수백명의 고객이 줄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 중인 손모(28)씨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타 오프라인 매장보다 마스크를 살 수있는 확률이 크다고 들었다”며 “이에 최근 방문해 오픈 시간 2시간 전부터 줄을 섰지만 대기번호 124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씨는 “조금만 늦었어도 대기번호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적마스크를 공급해 수요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정부 계획을 아직 실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소비자를 농락하는 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날 티몬에서는 ‘100초어택 블루나 페이스 핏 황사/방역마스크 10입’ 제품이 2만2500원에 판매됐다. 치열한 경쟁률 탓에 제품을 곧바로 매진됐다.
그러나 이날 판매된 수량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충격받을 수 밖에 없었다. 판매된 수량은 고작 7개.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7개? 티몬은 해명해보세요” “500명 딜인데 7명?” “이거 사기 아닙니까” 등의 글을 남기며 항의했다.
전문가는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빚어진 마스크 구입난은 비상사태”라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폭리를 취하는 등 이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루라도 빨리 정부는 생산과 판매 과정을 파악해 사이클을 장악해야 한다”며 “악용하는 사례는 처벌을 강화하는 별도의 법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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